'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제목이다. 이겨나가는 의지와 행복한 나날을 계속 살아갔으면 하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황유나 저자의 글과 그림이며 작가의 인생과정을 담담히 수록하고 있다.
자칫, '글 그림 황유나'를 세상에서 못 볼 수도 있었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힘든 상황을 서정적으로 잘 풀어나갔음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저자의 현재 진행형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에세이다. 지긋이 나이를 먹고 황혼을 지나 인생을 돌아보며 잘 살아왔구나가 아니라 아직도 한창 일을 하는 나이라 더욱 와닿는다. 현실이다.
먼 훗날의 나의 모습이 아니라 또 내가 겪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모습을 담담하게 썼기에 더욱 와닿는다. 와닿는다라는 것은 또한 희망이다.

먼 미래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할머니'가 되기를 꿈꾼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할머니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고 자연의 이치일 텐데,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범한 삶을 살지 않으면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수 없겠다는 깨우침을 준다.
요즘 나는 힘들다. 이른 나이에 퇴사를 했고, 실업급여를 받을 때는 그나마 시간적인 여유. 아니다 마음적인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이 불안하기도 하다. 이런 나에게 적당한 위로와 힘을 북돋워준다.
본문 중 옆집 이웃의 자살을 목격 후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해 본다는 대목이 있다. 소름이 돋았다. 나도 똑같은 상황을 목격하고 최초 신고자이기에 목격자 진술을 성심성의껏 했었다. 실업급여 얘기에서는 슬쩍 미소도 지어졌다. 심정을 알기에 말이다. 작가와 많은 것이 비슷하다.
왜냐면 동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토닥임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글로 서로 교감을 하는 것이다."행복도 습관이다"란 말에는 격하게 공감을 한다. 작가가 말했듯이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가 맞다.

한창 공부를 하고 있는 딸에게도 책을 보여줬다. 그저 그런 흔한 책으로 생각했는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딸도 어느새 느낌으로 작가와 교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상고대다.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없기에 서둘러 둘러봤다. 비나 눈이 온 다음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면 수분이 나무에 달라붙어 생기게 된다. 차가운 상고대에 둘러싸인 나무가 얼마나 추울까 생각되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저자의 황유나 님의 상고대와 같은 선물을 준 것은 아닐까 싶다. 어쩜 같은 경험을 이렇게 용기와 힘을 주는 갑옷으로 멋지게 탈바꿈시키는지 감탄을 하며 나아가서 갑주를 착용하고 삶을 꿈꿔봐야겠다. 가볍게 말이다.
오랜만에 읽는 에세이가 주는 여운이 커다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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